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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꽃장식] 두 번째 꽃병, 새로운 꽃이 왔어요

2주 정도 전에 처음으로 생화를 구매하여 소스 병에 꽂아 화병 장식을 만들었었습니다. 보라색이 예쁜 스카비오사와 안개꽃은 윤군의 센터로 가고 향도 좋고 노란색도 예쁜 프리지아는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죠.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그냥 공간에 꽃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가 화사해지는게 생화의 매력이 아닐까요.


하지만 생화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2주 정도 버텼으니 첫 화병으로는 대만족입니다. 스카비오사와 안개꽃의 조합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었으니, 다음 꽃병은 좀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꽂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윤군의 동네에 있는 플라워카페에서 진한 핑크색의 장미와 여러 종류의 절엽으로 만들어진 꽃다발을 발견하고 바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꽃다발에 유칼립투스가 많이 보이던데, 이번에 산 꽃다발에도 유칼립투스가 있더라구요. 동글동글한 잎에 약간 청록빛을 띠는 유칼립투스가 완전 제 스타일입니다.



꽃이 좀 시들해진 것 같아 얼른 새로운 물을 받아 꽂아두었더니 금새 생기로움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유리병이 얇고 길어서일까요, 큰 잎으로 구성 된 풍성한 꽃다발은 좀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꽃은 언제나 예쁘니까 괜찮습니다. 다음번에는 스카비오사보다는 풍성하도 이번 장미 꽃다발보다는 덜 풍성한 조합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목화 꽃다발도 하나 데리고 왔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되어있기 때문에 올 겨울 내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화꽃의 꽃말이 '우수', '어머니의 사랑', '사랑합니다' 라는데... '우수'한 윤군 '사랑합니다'. 





저희 집에 두었던 프리지아는 시간이 지나며 봉오리까지 활짝 피더니 생을 다하고 삐쩍 말라버렸습니다. 그래도 피어있는 동안 좋은 향기와 예쁜 모습으로 집을 화사하게 꾸며주었으니 그걸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집에도 센터와 똑같은 꽃다발을 가져왔습니다. 센터에는 꽃다발 하나를 병에 모두 꽂아 살짝 답답한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집에는 꽃다발 하나를 두 병에 나누어 꽂으니 적당이 화려하고 적당히 풍성한게 참 맘에 듭니다. 다만, 수분 공급 없이 밖에 돌아다니다 왔더니 장미들 목이 다 굽어버렸습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생기는 현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인지...


왠지 센터에 있는 장미보다 더 빨리 시들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삐쩍 말라버린 프리지아는 버리고 드라이플라워가 된 안개꽃은 따로 모아 빈 벽에 거꾸로 붙였두었습니다. 꽃이 가볍기 때문에 테이프로 붙여도 잘 지탱이 되는 듯 합니다. 부엌 타일이 어두운 색이라 안개꽃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따로 꾸미거나 하지 않아도 멋스러운게 안개꽃의 매력이죠. 요즘 드라이 플라워로 다양한 색의 안개꽃도 참 예쁘지만, 안개꽃 본연의 색이 가장 예뻐보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랄까요 ㅎㅎ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얼마 전 사무실에도 다육이들이 들어왔습니다. '벽어연'이 물을 줘도 쪼글쪼글함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사해파'에 노란 꽃봉오리가 올라왔더라구요! 처음엔 녹색 봉오리가 올라오길래 새로 잎이 나는구나 했는데, 점점 노란색이 올라오는게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게...!! 분명 출근해서 봤을 땐 꽃이 봉오리 상태여서 며칠 후면 꽃이 피겠구나~ 하고 말았는데 점심 먹고 왔더니 꽃이 활짝 펴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앉아서 구경하였답니다. 햇빛을 받으면 꽃이 피고 해가 지면 꽃도 다시 닫히는가봅니다. 다음 날에도 아침에는 봉오리였다가 오후에 햇볓을 받으니 또 활짝 피더라구요. 정말 생명의 신비는 놀라운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벽어연이 자꾸 쪼글쪼글해져서 걱정입니다. 물을 또 줘보자니 과습해서 뿌리가 썩을까봐 걱정스럽고..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찾아보고 배우고 싶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