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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다육이] 사무실에도 다육이가 왔어요

자칫하면 삭막해질 수 있는 사무실에 크건 작건 화초가 하나라도 있으면 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높은 층에 큰 창문이 있어 뷰도 괜찮고 햇살이 들어 밝은편이지만, 화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큰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는 난초와 이름모를 작은 분화, 미니 다육이들과 스투키가 있는데요, 굵직한 스투키 사이로 애기 스투키가 엄청나게 나와서 애기들만 모아 따로 심어뒀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큰 화분에서 성장 속도도 굉장히 느리고 통통해지지 않고 길쭉하게 자라나는게 영 보기 민망하여 더 작은 화분으로 모아버리고 그 자리에 다육이랑 선인장을 더 데려오기로 했답니다. 






아래 사진이 애기 스투키들을 심어뒀던 화분입니다. 정말 작은데 화분이 상대적으로 엄청 커 보이는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하더라구요. 크면서 더 통통해질 줄 알고 띄엄띄엄 심어뒀는데... 너무 띄엄띄엄 봤나봅니다. 이 화분이 숨쉬는 화분이라고 해서 가격이 꽤 나갔다고 하던데... 애기 스투키들의 더딘 성장을 기다리며 두기엔 화분이 좀 아깝기는 했습니다. 




기대를 가득 안고 출근했는데, 역시나..!! 다육이들은 언제나 좋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다육이들이랑은 또 다른 아이들이라 더더욱 신이 납니다. 싱그러운 율마도 왔고, 화원 사장님이 향이 좋은 히야신스도 주셨다고 합니다. 화원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다 친절하신 듯 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모야모' 어플로 다육이들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차례로 '백소정', '황금사', '파', '율마', '정야', '옵튜사', '버블선인장', '사해파', 벽어연', '백년초', '히야신스' 랍니다. 각각에 대해서는 차차 자세히 알아가도록 하고... 옮겨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숨쉬는 화분 중 더 작은 화분에 율마를 예쁘게 옮겨심었습니다. 시멘트 같은 화분과 파릇파릇한 율마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옮겨심은 율마는 분화, 난초, 미니 다육이들과 함께 창틀에 올려두었답니다. 확실히 율마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한결 더 싱그러워진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다육이와 선인장들도 큰 화분에 질서있게 심어주었습니다. 선인장을 심을 땐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니 선인장이 크기도 작고 황금사는 가시가 둥글둥글해서 생각 없이 집었다가 여러번 깜짝깜짝 놀랬습니다. 작다고 만만하게보다 큰코다쳤어요 ㅠ






화원 사장님이 주신 히야신스도 흙을 깨끗히 털어내고 먹고 남은 스타벅스 아이스컵과 돔형 뚜껑을 재활용해서 수경재배를 하였습니다. 구근이 물에 닿으면 썩을 수 있기 때문에 뿌리만 물에 담기도록 해야 합니다. 물 높이도 조절하고 구근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기에 돔형 뚜껑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히야신스는 꽃이 졌을 때 꽃대 아래쪽을 절단하면 또 다른 꽃대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구근을 말려두었다가 가을에 심으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니 향도 좋고 모양도 예쁜 히야신스는 사무실에서 매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야신스와 다육이를 모아심은 화분, 스투키 화분도 창틀에 나란이 올려두니 사무실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습니다. 일하다 잠시 쉬거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창틀에 쪼르르 와서 앉아 다육이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사해파는 가운데 잎이 올라오는 것 처럼 무언가가 올라오더니 햇살 좋은 어느날 갑자기 꽃을 피웠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봉오리였던 꽃이 갑자기 핀 것을 보니 너무 신기하여 타임랩스로 꽃이 피는 과정을 찍어보려 했으나, 몇일 우중충한 날이 계속되어 꽃이 열리지 않아 실패하였습니다 ㅠ 조만간 촬영에 성공하여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