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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다육이] 시들시들한 다육이 개별 화분에 옮겨심기

처음 데리고 왔던 다육이들이 시들시들해지는게... 걱정도 되고 신경도 쓰이고 해서 마지막으로 옮겨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제가 마련해 준 새로운 집은 뿌리 내리기에 적당하지 않았나봅니다 ㅠ 


녹비단은 새로 잎이 올라오는 속도보다 아래쪽 잎이 말라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 벌거벗은듯하게 변했고, 우주목은 물컹물컹하고 색도 흐릿해졌습니다. 그 파릇파릇했던 소송록도 싱그러움이 눈에 띄게 사라져 모아심은 다육이들이 더이상 예뻐보이지 않더군요.. 지난번 다육이 더 데리고왔을 때 받아온 흙도 남아있고, 그 흙에 심은 다육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서 한동안 옮겨심는건 이게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과 새로 좋은 흙에 심으면 다시 생생해질까 하는 기대를 갖고 하나씩 옮겨심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이번에도 어떻게 할지 계획이 있었던게 아니라... (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여러가지 시도 끝에 그냥 개인 공간을 만들어주기로 하였답니다 ㅋㅋ 넓은 화분 혼자 다 쓰면서 어서 되살아나길... 



마침 쓰지 않는 스타벅스 머그컵도 하나 발견하여 화분으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원활한 배수를 위해 머그잔 바닥에 구멍을 뚫으려 했으나... 보통 머그잔보다 좀 도톰한 컵이라 자칫 잘못했다간 산산조각 날 것 같아 시도만 해보고 말았습니다. 


유리잔에 구멍뚫는 법은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어려운데요, 못과 망치만 있으면 가능하답니다. 구멍 뚫고 싶은 위치에 못을 대고 망치로 살살 때리면 살짝 깨지면서 구멍이 뚫리는데, 제 스타벅스 컵은 너무 두꺼워서 못이 휘기만 하고 기스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다육이는 물 조절만 잘 하면 배수구멍이 없어도 잘 키울 수 있으니 그냥 구멍 없이 컵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막 옮겨심기를 끝낸 다육이들입니다. 화원에서 산 다육이가 있던 화분을 버리지 않고 있어서 잘 옮겨심을 수 있었어요.




옮겨심고 바로 저면관수로 물도 충분히 주었답니다. 이제 햇빛 잘 들어오는 창가에 두고 며칠 지켜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