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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다육이] 다양한 다육이 한 곳에 모아심기

예쁘고 앙증맞은 화분 하나에 다육식물 하나씩 심는 것도 예쁘지만, 저는 화분에 다육이가 빽빽하게 꽉 차 있는게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 컵에 심었던 다육이들은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해지는게 눈에 보여 걱정이 되더라구요. 대체 이유가 무엇일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1) 종이컵이 깨끗하게 씻기지 않아 세균이 생겼거나, (2) 다이소에서 샀던 분갈이용 흙이 너무 묵직하고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어서 흙도 다육이에게 잘 맞는 물빠짐이 좋은 흙으로 갈아줄 겸 일회용 종이컵이 아닌 새로운 화분에 다육이들을 모아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제가 데리고 온 다육이들의 이름이 궁금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우연히 "모야모(Moyamo)"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는데, SNS식으로 식물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실시간으로 식물들의 이름을 댓글로 남겨주는 어플이더라구요. 이런 신박한 어플이 있었다니..! 다육식물은 특히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다른 종류인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새로 데려올 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어플입니다. 다육이같은 분화용 식물 뿐만 아니라 밖에서 찾아볼 수 있는 꽃이나 나무, 심지어는 나물이나 잡초까지도 이름을 알 수 있으니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간단하게 이름만 소개해드리고, 키우는 법이나 관리법, 분갈이, 번식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니 나무처럼 생긴 이 아이는 "녹비단"이라고 알려진 다육식물입니다. 가장 아랫쪽 잎이 시들어가면서 위쪽으로 새로운 잎이 나오는 종류라고 합니다. 초반에는 이렇게 잎도 무성하고 파릇파릇했는데.... 지금은 잎이 많이 떨어져서 많이 빈곤해졌어요...


 

제가 가장 애정하고 있는, 알로에처럼 생긴 이 아이는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동통한 잎과 끝부분이 투명한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가장 건강해 보이기도 하구요.


 

슈렉 귀처럼 희안하게 생긴 이 아이는 "우주목"이랍니다. 볼수록 정말 독특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꽃처럼 예쁘게 핀 이 아이는 "레티지아" 혹은 "잽하이브리드"라고 많이 알려진 다육식물입니다. 온도나 환경에 따라 잎이 빨갛게 단풍이 들기도 한다고 하네요. 잎 끝에 붉은 빛이 좀 있는게 오묘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모아심을 때 같이 심어주려고 새로 데려온 "소송록" 이에요. 소나무를 닮아서 소송록이라 불리운다고 합니다. 잎이 거친듯하나 한편으로는 솜뭉치처럼 보들보들해보이는게 너무 귀여운 아이입니다.  

 





이제, 이케아에서 구한 NÖDVÄNDIG 화분에 다육이들을 모아 심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유리병에 예쁜 테라리움을 만들 생각으로 이케아를 갔지만, 제가 원하는 유리병은 3개 한묶음으로밖에 판매하지 않더군요. 크기가 작지 않은 유리병인데 3개를 한꺼번에 사려니 좀 부담이 되서 다른 화분을 찾아보다가 나무로 된 재질에 겉은 검은색으로 된 화분이 왠지 다육이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흙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물을 많이 주지는 않을테지만, 화분 아랫부분에 구멍도 없는데다 나무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에 닿으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비닐을 깔아주고 그 위에 흙을 올렸습니다. 화분용으로 나온 그릇이라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만드는 과정은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처음 찍어보는 영상이라 많이 어설프고 허접하네요 ...하하하... 이제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촬영 환경이나 조명, 영상 편집까지도 배우고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Note: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찍고 편집했던 영상이라 블로그 주소가 네이버로 되어있네요.. 소송록은 완성된 후에 추가했던거라 영상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육이 화분이 완성되었습니다. 서로 가깝게 모아심어서 그런지 채워진 공간보다 빈 공간이 더 크네요. 게다가 생각했던 것 보다 화분이 얕아서 뿌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긴 "수"와 "우주목", "녹비단"이 잘 버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예쁜 다육이들을 한 곳에 모아심으니 더 푸르고 예뻐보이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생각했던것 처럼 화분과도 아주 잘 어울려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옮겨심는 과정에서 떨어진 레티지아 잎은 잎꽂이 번식에 도전해보기 위해 빈 공간에 올려두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소송록을 새로 데려오면서 다 먹고 남은 월남쌈 소스 병을 화병으로 사용해보려고 예쁜 꽃도 함께 데려왔답니다. 총 3개의 소스 병이 나와서 1개는 윤군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2개는 집에 두려고 꽃다발 3개를 샀습니다. 꽃다발이라 하기엔 너무 시선이 집중되는 포컬 포인트용 꽃과 안개꽃 조금밖에 없지만.. 소스 병이 워낙 작아 화려한 꽃다발 보다는 간단하고 수수한 꽃 조합이 더 어울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꽃가게에 소스 병 하나를 가져가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어울릴만한 조합을 추천받아 사게 된 거에요!)


 

저희 집에 장식할 꽃은 향이 너무 좋은 프리지아 (Freesia)를 골랐습니다. 노란 꽃에 하얀 안개꽃 조합이 산뜻하면서도 봄기운이 물씬 풍겨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병 하나는 식탁 옆 아일랜드 식탁에 있는 라디오 옆에 두었고, 나머지 하나는 거실 화초들과 함께 두었답니다.




 

윤군에게 선물한 꽃은 보라빛이 소녀같이 너무 예쁜 스카비오사 (Scabiosa) 입니다. 센터에 항상 캔들워머를 켜놓아 캔들 향이 가득하기 때문에 꽃은 일부러 향이 거의 없지만 예쁜 것으로 골랐습니다. 역시나 하얀 안개꽃과의 조합이 소녀스러움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캔들워머의 불빛만으로도 분위기가 매우 좋지만, 그 옆에 꽃 하나 놓았다고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춥고 삭막한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 합니다.



 

꽃이 너무 예뻐 계속해서 두고 보고싶지만, 절화는 생명이 그리 긴 편이 아니라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꽃의 가치가 더 높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엔 프리저브드 플라워나 드라이 플라워를 소재로 만든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예쁜 꽃을 오래오래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군에게 처음으로 받은 드라이 안개꽃 미니 꽃다발도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차에다 두고 출퇴근길에 항상 보려구요! 그럼 피곤하고 힘든 출퇴근길이 한결 즐거워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