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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꽃장식] 봄맞이 다육이 화분 갈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에 온 것 같습니다. 날씨가 계속 춥다가 갑자기 포근해져서 당황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갑자기 추워지는 것 보단 훨씬 좋은 기분입니다. 


다육이 모아심기에 푹 빠져 그 동안 여러가지 화분을 만들었는데, 다육이 성장 속도가 이렇게 빠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ㅎㅎ 한달 반 사이에 크기도 엄청 커지고, 꽃도 피웠다 지고, 뿌리나 줄기쪽에 새로운 가지도 올라오고.. 


특히 처음 심었을 때 아래 사진처럼 작고 귀엽게 모여있던 십자성이..



이렇게 엄청나게 자라버렸습니다. 해가 잘 드는 창가쪽에 두었더니 해를 따라 휘어지길래 방향도 자주 바꿔주고 했지만... 아침 햇살로는 빛이 충분하지 않은가봅니다. 별로 안예쁘게 웃자라버렸어요.




시멘트 화분에 심은 다육이들이 생각보다 빨리 커버려서 화분이 좀 지저분해져서 한번 정리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봄 꽃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퇴근 후 근처 화원에 들렸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봄꽃들이 활짝 펴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종류별로 다 데리고 오고 싶었으나.. 같이 심으면 안되는 종류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그 동안 꽃병에 절화로 꽃장식만 하다 보니 심겨져 있는 꽃들의 특성에 대해 파악하지를 못한게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소녀소녀하게 예쁜 '라넌큘러스'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꽃과 식물을 사려고 하였는데,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같이 심으면 안되는게 너무 많아서 그냥 라넌큘러스로만 사왔어요 ㅠㅠ 그래도 모아심으면 예쁘겠지요.



화원을 둘러보다 계획에도 없던 '수국'까지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풍성하게 핀 꽃이 너무 예뻐서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지르고 말았습니다 ㅎㅎ 수국은 심을만한 화분이 집에 없어서 화분까지 하나 마련해왔답니다.



스타벅스 푸딩 컵이 몇 개 남아서, 푸딩 컵에 심을 다육이도 데리고 왔어요! 작은 하월시아와 꽃이 피기 시작한 '정야'를 심어 줄 예정이에요.



시멘트 화분에 있던 다육이들은 가지치기도 좀 해주고 일단 꽃이 있던 플라스틱 화분으로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조만간 다시 예쁜 화분에 심어주려구요~


라넌큘러스는 뭘 해도 예쁘지만.. 사실 조금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라 많이 아쉽습니다.. 이래서 뭐든 충동적으로 하면 안되나 봅니다 ㅠ


그래도 다행이 수국과 새 화분이 딱 맞게 잘 어울려서 기분이 나아지는 듯 합니다. 



분명 화분이 꽉 찼는데, 꽉 차지 않은듯한 이 비주얼... 일단 이대로 좀 키우다가 한번 손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국도 햇볓 잘 드는 곳에 두었더니 여름이가 가장 먼저 다가와서 구경을 합니다. 꽃, 잎, 화분 하나하나 냄새를 맡으며 친해지는 중이랍니다 ㅋㅋ




오늘 화분은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 공부해보아야 할 것, 더 알아보고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생겨서 괜찮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 풍성하게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국이 예뻐서 괜찮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