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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나만의 정원

[다육이] 폼보드로 플랜트 박스 만들기

다육이들을 심고 키우다 보니, 이번에는 귀여운 다육이들을 위한 특별한 화분이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요즘 예쁜 유리병과 미니어처를 이용한 테라리움도 많이 보이고,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시멘트 화분도 많이 보이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더라구요...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플랜트 박스가 생각났어요. 


보통 플랜트 박스는 나무나 벽돌,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져 야외 정원이나 길가, 마당에 식물들을 모아 심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커다란 화분인데요, 길을 걷다가, 혹은 드라이브를 하다가, 아니면 인터넷에서 아래 사진처럼 생긴 플랜트 박스를 심심치 않게 보셨을거에요.


사진 출처: http://alldesignpart.com/


일상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플랜트 박스에 다육이를 빼곡하게 모아심으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플랜트 박스의 크기는 집에 두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편이라 다육이를 빽빽하게 심으려면 농장을 쓸어와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게다가 플랜트 박스가 참 심플하면서도 나무 결을 잘 살리면 정말 예쁜데, 다육이를 심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 집에 사두고 쓰지 않고 있던 폼보드가 있길래 안되면 되게 하라! 없으면 만들지 뭐! 라는 생각으로 한번 미니 플랜트 박스 만들기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답니다.


첫 도전이자 첫 작품이기에 비교적 간단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오늘의 준비물:

  • 폼보드, 자, 칼

  • 바니쉬 (저는 아크릴용 알파 무광 바니쉬를 사용했어요) & 바니쉬 바를 수 있는 붓

  • 글루건

  • 다육식물 / 선인장 (요번엔 '황금철화' & '성좌'를 데리고 왔답니다)

  • 다육식물 전용 흙 

  • 작업용 장갑 (선인장은 아무리 작아도 가시가 있어서 다칠 수 있으니 꼭! 장갑을 준비해주세요)



먼저, 대충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 스케치를 해주고, 필요한 조각들의 사이즈와 수량을 파악해주세요

저는 처음엔 다른 디자인으로 시도해보았다가, 생각처럼 안나와서 다시 더 심플한 디자인으로 바꿔보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계획은 폼보드 조각을 3층까지 쌓는 것이었는데, 막상 만들다보니 2층이 비율이 더 좋아서 2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눈 앞에서 만들어지는 재미도 있지만 만들면서 수정해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스케치가 완성되고 필요한 수량과 사이즈가 정해졌다면, 폼보드를 재단하고 바니쉬를 앞뒤양옆 골고루 발라줍니다. 


폼보드가 아무래도 겉면은 종이로 덮여있고, 화분에 있는 흙은 수분을 어느정도는 머금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니쉬는 좀 더 꼼꼼하게 2~3번 덧칠해주었습니다. 기껏 만들었는데 수분때문에 망가지면 마음아프잖아요~ 


사진은 3층짜리를 재단한거라 긴조각 짧은 조각이 6쌍 있는데, 2층으로 바뀌면서 4쌍만 사용하였답니다.  



Tip: 바니쉬 바를 때 붓자국을 잘 살리면 나무결무늬 같은 효과가 나서 완성했을 때 더 예뻐보인답니다~ 바니쉬는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하루정도 잘 말려주세요.




바니쉬 코팅이 완전히 말랐으면 글루건을 이용하여 서로 붙여줍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는 조각들이 맞닿는 부분의 안쪽은 실리콘 마감하듯이 글루건으로 얇게 발라 메꾸었습니다. 그럼 좀 더 단단히 붙어있고, 수분에도 강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바닥면의 배수 구멍은 어차피 보이지 않을 부분이니 폼보드 재단할 때 칼로 대충 오려냈답니다 ㅋㅋ 구멍 안쪽에도 바니쉬 꼼꼼하게 발라주었구요. 





이제 완성 된 미니 플랜트 박스에 다육이를 심으면 끝!


다육이가 3개는 들어갈 줄 알았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플랜트 박스가 생각보다 작더라구요. 그래서 플랜트 박스에는 황금철화와 성좌만 심어주기로 하고, 남은 다육이들은 따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폼보드로 미니 플랜트 박스 만들기 과정은 아래 영상으로 봐주세요~






이렇게 첫 프로젝트인 미니 플랜트 박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와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게 만들어져서 볼 때마다 너무 뿌듯하답니다. 플랜트 박스에 심은 다육이와 선인장도 잘 어울리는 듯 해서 참 기뻐요!






첫 작품이다보니 조금 엉성한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다음에 만들 것은 이번보다 더 나아질테니까 괜찮아요!


아래 사진 왼쪽에 있는 로제트 모양이 예쁜 '대화금'까지 플랜트 박스에 심을 계획이었으나... 자리가 없어서 다이소에서 화분 하나 사서 심어주었습니다 ㅋㅋ 대화금 가운데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요. 조만간 꽃 피울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른쪽에 독특하게 생긴 아이는 토끼 귀처럼 생겨서 '월토이'라고 불리우는 다육식물이랍니다. 줄기가 목질화 되면서 분재처럼 자라는 아이래요. 화원에서 크게 자란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서 작은 아이로 데리고 왔습니다. 크는동안 화분 갈아 줄 걱정은 한동안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조금 큰 화분에 심어주었어요. 




다육이는 어디에 있건 항상 예쁘지만, 폼보드도 아직 남았으니 다음 미니 플랜트 박스 프로젝트를 기대해주세요!